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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강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현장르포]기사입력 2013-07-03 04:24기사수정 2013-07-03 04:24

용선정 2013. 7. 6. 20:48

‘해양플랜트 강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르포]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3일자 신문 17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세계 최고 플랜트 우리가 제작” 490만㎡ 야드에 가득찬 자신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야드 전경

【 거제(경남)=이환주 정상희 수습기자】 지난달 26일 기자들이 찾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거대한 선박과 해양구조물 제작이 한창이었다.

490만㎡ 규모의 거대한 야드에 펼쳐진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은 건조 중인 배들로 빈틈이 없었다. 야드는 한 치의 여유공간도 없이 조각조각 나뉘어 구조물들이 제작되고 있었고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600t급 해상 크레인은 쉴 새 없이 완성된 구조물을 옮겨 조립하고 있었다.

옥포조선소는 지리적 환경을 야무지게 이용하고 있었다. 오목하게 팬 'ㄷ'자 모양의 만은 그대로 1·2야드가 됐다. 조선소 면적이 400만㎡(약 140만평)에 달하는데도 공간은 턱없이 좁았다.

지난해 전체 수주의 60% 이상을 해양부문에서 달성한 '해양플랜트의 강자'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옥포조선소에서 부유식원유생산·하역설비(FPSO), 재기화장치 탑재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RV) 등 다양한 해양 에너지 플랜트를 제작하고 있었다.

조선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크기의 1만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이 진수를 기다리는 등 다양한 상선.특수선도 함께 건조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우조선해양 이정호 경영기획 이사는 "조선산업의 미래는 해양에 달려 있다"면서 "해양시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조선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고, 조선업계 '빅3'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국 조선업체들이 조선시장을 점차 잠식하고 있어 해양분야의 개발과 연구는 생존에 필수적"이라면서 "조선 '빅3' 회사 중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미래 조선업계 '넘버 1'은 대우조선해양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선산업은 크게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과 바닷속 원유 시추 및 석유를 뽑아내는 시설을 만드는 '해양' 부문으로 나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업계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강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해양부문 수주액은 105억달러.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142억8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73.5%가 해양플랜트에서 나온 것이다. 예전 조선과 해양 수주비중이 6대 4정도였는데 이제는 역전된 셈이다. 현재 옥포조선소에 단 4대뿐인 최대 900t까지 운반이 가능한 골리앗 크레인 중 3기가 해양플랜트 제작에 쓰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는 것과 달리 해양 플랜트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진정한 '넘버 1'으로 도약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실 해양 플랜트 기초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분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 분야 기술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 이사는 "셸, 엑손모빌과 같은 오일 메이저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기본설계, 계획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해외 엔지니어링회사를 인수하면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문제는 '사람'"이라며 "회사를 인수한다 해도 기술을 보유한 인재가 빠져나가면 소용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재 확보를 위해 현재 서울 마곡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세계 유수 엔지니어링회사를 마곡 R&D센터에 유치해 엔지니어링 거점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이 이사는 "장기적으로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3년에는 올해보다 2배가량 많은 30조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해양이 있다. 특히 해양사업이 메이저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 회사의 미래는 더 밝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