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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첫 건조 선박 활용한 홍보관 개관에 어려움

용선정 2014. 2. 25. 18:57

 

대우조선 30년 역사를 간직한 '바우헌터'
대우조선 30년 역사를 간직한 '바우헌터'
(거제=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1979년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사에서 수주해 1982년에 인도한 2만2천500t급 화학제품 운반선 '바우헌터'.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부지 내 종합 사무동 건물인 오션플라자 인근에 정박해 있다. 2014.1.14 <<지방기사 참고, 대우조선해양>> pitbull@yna.co.kr

30년전 인도한 선박 사들여 리모델링…전시할 콘텐츠 부족

(거제=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30여년 전에 최초로 건조한 선박을 사들여 홍보관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콘텐츠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대우조선은 1979년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사에서 수주해 1982년에 인도한 2만2천500t급 화학제품 운반선 '바우헌터'를 2011년에 인수, 홍보관인 '선박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지만 2012년 7월에 잠정 중단했다.

선박 인수 이후 유례없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조선업 불황 속에 자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내부 개조 등 리모델링에는 수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박 내부 공간이 큰 탓에 전시물도 많이 모자라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직 당시 사진, 기념품, 표창장 등 전시용 자료 수집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전시 공간은 절반 정도만 채워졌고, 전체 공정률도 비슷한 수준에서 멈췄다.

홍보관 건립은 2010년 남상태 전 사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거제시가 조선해양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선주가 방문했을 때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고 기념할 만한 게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조선소가 최초로 건조한 선박을 다시 인수해 회사 홍보관으로 만드는 시도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드물다.

바우헌터는 대우조선이 1979년 수주한 같은 계열 선박 4척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선박이다.

1982년 4월 이 계열 1호선인 '바우파이오니아'가 처음 인도됐다. 2호선인 바우헌터는 2개월 뒤에 인도됐다.

이 계열 선박은 26가지 화학제품을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탱크 26개로 구성돼 있다.

탱크는 용접과 도장이 어려운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최첨단 기술이 사용됐다.

가장 먼저 운항을 시작한 바우파이오니아는 1982년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될 정도로 대우조선에 큰 명성을 안겼다.

대우조선은 바우파이오니아를 원했지만 바우헌터를 제외한 나머지 3척이 모두 고철이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선사 측은 당시 바우헌터를 정상 운항하고 있었는데 선령이 30년을 넘긴 탓에 고철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을 찾던 대우조선과 이를 처분할 고민을 하던 선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대우조선은 2년 넘게 홍보관 계획이 제자리를 맴돌자 지난해 12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오는 6월까지 바우헌터를 거제시를 알리는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잠정 보류된 사업을 재개하고 못 채운 전시공간을 살리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우헌터는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부지 내 종합 사무동 건물인 오션플라자 인근에 정박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