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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26일 앙골라 현지에 설치돼있는 CLOV FPSO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건조한 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원유생산을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랑스 토탈사에 인도한 '클로브 FPSO'가 앙골라 현지에서 성공적인 원유 채굴을 알리는 '퍼스트 오일'과 '퍼스트 오프로딩'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클로브 FPSO는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 수주해 건조했다. 길이 305m, 폭 61m규모로, 하루 최대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18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지난해 8월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앙골라에서 설치 및 준비 작업을 마친 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퍼스트 오일'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달 퍼스트 오프로딩에도 성공했다.
퍼스트 오일은 FPSO를 안전하게 유전에 연결한 이후의 첫 시험생산을 말한다. 퍼스트 오프로딩은 채취 이후 FPSO에 저장한 원유를 원유운반선에 최초 옮겨 싣는 작업이다. 퍼스트 오프로딩은 원유 상업생산으로 실제 이익 창출이 시작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클로브 FPSO가 옥포 조선소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내부 일정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철저하게 공정을 점검하고 현장을 격려해 출항 일정을 지켜냈다. 고재호 사장은 2012년 대표이사 취임 당시 이 프로젝트에 직접 승선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고 사장은 지난달 26일에는 예고 없이 앙골라를 방문해 마무리 작업 중인 클로브 FPSO에 올라 현지 파견근무중인 86명의 직원을 격려했다. 고 사장은 영업수주 관련 해외출장 중 별도로 일정을 조정해 격려 방문할 정도로 클로브 FPSO 프로젝트 성공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골라 현지에서 파견 근무 중인 주영석 대우조선해양 부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솔직히 어려움이 많다 보니 내부에서도 이 프로젝트가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있었다"며 "불과 1년 뒤 당당히 주문주의 목표 일정까지 앞당기는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모두들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기술력과 자부심을 입증해준 '백조' 프로젝트라고 자랑한다"고 말했다.
토탈사 관계자는 "셰일가스 붐 등으로 일부에서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조선사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 해양 프로젝트의 미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클로브 FPSO' 건조 과정 중 실시한 안전 활동을 인정받아 토탈사가 선정하는 '2013년 안전 우수 사업장'에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작업시간 1400만시간 무재해 기록을 달성했으며 클로브 FPSO 건조 작업에 '작업장 내 밀폐구역 실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