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몸짓에 현란한 발동작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애련한 표정으로 파트너를 밀고 당기며 플로어를 누비는 두 사람의 거친 호흡이 클라이맥스를 치닫는다. 때로는 요염한 눈빛으로 경기장을 달구고, 때로는 농염한 자태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태운다.
아름다운 백조는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유영하지만 수면 아래 발갈퀴는 바삐 움직인다. 스포츠댄스, 우아한 동작이 연이어지는 아름다운 스포츠지만 격렬하기 이를 데 없어 운동량과 에너지 소모는 격투기 못지않다.

댄스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제1회 거제시 체육회장배 전국[프로-아마]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및 제1회 블루시티컵 포메이션 경연대회가 지난 26일, 27일 이틀간 거제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주말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스포츠댄스 대회가 경향 각지에서 열렸지만 거제에서 열린 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단이 참가했다. 참가선수단만 900명이 넘었고, 동행한 가족·친지 및 일행들까지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거제를 방문해 첫 대회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지난 27일 열린 개회식에는 거제지역 윤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해연·이길종 도의원, 김정길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경남댄스스포츠연합회 김종우 회장 등도 참석해 거제를 방문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윤영 의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도시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해양관광도시, 해가 갈수록 인구가 늘고 있는 살기 좋은 거제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좋은 성적·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민호 시장은 김정길 상임부회장이 대신 낭독한 환영사에서 “열정과 낭만이 있는 블루시티 거제에서 댄스스포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길 바란다”며 “갈고 닦은 기량을 잘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진행 회장은 “댄스스포츠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신체의 균형과 아름다움을 가져 오며, 아름다운 음악과 운동의 조화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운동”이라며 “지금처럼 댄스스포츠가 각광을 받고 저변이 넓어진데는 지도자 여러분의 노력이 기여를 했다”고 대회사를 통해 일선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룸바(Rumba), 차차(Chacha), 삼바(Samba), 파소도블레(Paso Doble), 자이브(Jive) 등 5개의 스탠다드와 라틴댄스 종목에서 펼쳐진 댄스스포츠대회는 초등부·중등부·고등부·일반부·장년부·시니어부 선수들 500여 명이 참가했고,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포메이션(Formation)경연에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부산시남항동주민자치센터,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 등 21개 댄스 팀에서 4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했다.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들의 귀여운 몸짓에 환호를 보내고, 제법 어른 흉내를 내는 꼬마 사나이의 절도 있는 동작에 갈채를 보내는 관중들은 참가선수들의 연기와 음악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한편 이날 참가한 한 심사위원은 “경연 참가자들의 스트레칭, 풋워크, 파트너십, 음악적 타이밍, 플로어 공간 활용, 선수들의 표정 같은 연기력 등을 종합해서 평가 한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순위를 매기면 즉석에서 채점지가 모아지고, 집계한 다음 종합순위가 갈려지게 된다.

이번 첫 대회를 주관한 최진행 회장은 “오늘 전국적으로 대여섯 개 대회가 열리는데 이곳 거제대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고 밝히며 “선수들이 거제에서 기념품도 구입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프로페셔날 라틴댄스 부문 우승은 이후선·이지연(경기 의정부) 조가 차지했고, 2위에는 이민호·김보람(울산광역시), 3위에는 이성빈·박은지(부산광역시) 조가 각각 올랐다.
프로페셔날 스탠다드 부문에서는 임성훈·서은혜(경기 의정부) 조가 우승한 가운데, 김상정·김민(부산광역시) 조, 김동수·이사라(경기 의정부) 조가 2, 3위를 나눠 가졌다.
포메이션 단체전 시니어부문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정정곤 외 79명)이 대상을, 고성군 종합사회복지관(김봉선 외 24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일반부·장년부 1위에는 거제남부면주민자치센터(강소열 외 11명)가, 2위에는 거제옥포종합사회복지관(백성명 외 11명)이 각각 올랐다.
또 학생·학원부에서는 거제제일여고(김수연 외 5명)가 1위에, 조영희 댄스스포츠 스쿨(배판금 외 9명)이 2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