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조원'보다 '11척'이 더 반가운 이유
2011년 이후 4년 만에 국내 조선소 유일 두 자릿수 컨테이너선 수주
시리즈호선 많을 수록 수익성 확보 유리…설계비 부담 줄고 생산성 높아져
시리즈호선 많을 수록 수익성 확보 유리…설계비 부담 줄고 생산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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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트리플 E 시리즈 중 하나인 '머스크 맥키니-몰러'.ⓒ대우조선해양 |
침체 일로를 걷던 조선시장에 간만에 대규모 수주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해운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라인으로부터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한 것이다.
계약 총액은 17억6000만달러(2조원)로, 이번 수주건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엔 환율이 요동칠 정도로 ‘대박’ 계약이었다.
척당 선가도 준수한 수준이다. 척당 1억6000만달러다.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이 MOL로부터 수주한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이 척당 1억5500만달러(4척 6억2000만달러)였고, OOCL로부터 수주한 2만1100TEI급 컨테이너선이 척당 1억5800만달러(6척 9억5000만달러)였으니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가격을 받은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머스크라인은 엔진과 프로펠러가 각각 두 개인 선형을 선호하는데 그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척당 1억6000만달러면 가격을 잘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2만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기본 1억5000만달러 이하로 보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경쟁이 붙어서 높은 가격을 요구하긴 힘들었을 텐데 아마도 선주 측에서 사양을 추가하면서 선가가 높아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지난 2011년 발주된 20척의 머스크 트리플 E(1만8270TEU) 시리즈보다 적재능력이 늘어나고 운항효율이 개선된 2세대 트리플 E급으로, 머스크라인 측에서 고급 사양을 많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협상 초기만 해도 적재량은 2만120TEU급이었고 가격도 조금 낮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머스크 측에서 원하는 사양이 추가되면서 적재량이 1만9630TEU급으로 줄었고, 가격이 조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선박 가격보다 더 ‘대박’인 것은 ‘척수’다. 지난 수년간 해운 시황이 악화되면서 선주들의 컨테이너선 발주도 소극적이 된 상황에서 10척 이상씩 대량 발주되는 일은 그야말로 ‘대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에 앞서 국내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 대량 수주 소식이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1년 OOCL로부터 1만3000TEU급 10척을 수주한 이후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두 자릿수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2008년 유럽의 한 선사로부터 4500TEU급 13척을 계약한 게 대량 수주의 마지막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11년 머스크라인으로부터 수주한 1만8270TEU급 트리플 E 시리즈 20척 이후로는 대량 수주가 없었다. 당시 수주한 선박 중 1차 발주분 10척은 이미 인도를 끝냈고, 옵션으로 추가한 10척 중에서도 8척은 인도를 완료해 2척만 수주잔량으로 남았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소에서 상선을 수주하면 첫 호선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두 번째 호선은 본전치기 정도고, 세 번째 호선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선주들이 4~5척씩 찔끔찔끔 발주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소들이 돈을 벌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11척을 무더기로 수주했으니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액은 물론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소선해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리즈호선이 많으면 뒤쪽으로 갈수록 설계비용도 안들고 생산성이 계속해서 좋아지니 수익성이 높아진다”며 “기존 트리플 E 시리즈 인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2세대 트리플 E 시리즈를 대규모로 수주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 양면에서 큰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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