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양도 이익낼수 있다"…최근 프로젝트 흑자축소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가장 최근 인도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는 잦은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등으로 대규모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플랜트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유럽 지역 선주에 인도를 마친 11억 달러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 '기나 크로그'에서 흑자가 났다.
대우조선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수백억 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설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도날짜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손실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프로젝트 발주처는 지난해 공정이 지연되자 현실적으로 내년 초에나 설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대우조선은 '해양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구호 아래 이 설비를 특별관리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별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정성립 사장이 지난해 11월 거제 옥포조선소에 설치한 워룸(통합공정사무실)에서 공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설계팀이 도면을 다시 보며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찾아냈고 이후 생산조직에서 획기적인 일정단축을 이뤄냈다.
결국, 대우조선은 원래 계약했던 인도날짜인 올 연말보다 5개월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거친 기후와 혹한의 날씨 때문에 공사 난도가 높은 북해 지역에 인도한 첫 생산설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발주처가 "공정 지연을 이렇게 빨리 만회하는 조선소는 처음 봤다"며 향후 프로젝트도 대우조선에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기울인 정성립 사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해양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존심이 세워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작년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약 4조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작년과 올해 인도를 마친 대다수 해양플랜트에서 적자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총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송가 오프쇼어' 반잠수식 시추선 4척도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교훈을 최근 건조 작업에 착수한 27억 달러 규모의 텡기즈셰브로일(TCO) 원유생산 플랜트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회의에서 "TCO 프로젝트도 계획할 때 손익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TCO 프로젝트를 향후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도 끄떡없는 해양의 모범과 기준이 되는 프로젝트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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