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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땅,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용선정 2010. 12. 12. 14:42
축복의 땅,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순천은 우리나라 최대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을 품고 있다. 해양수산부(현재 국토해양부)는 2003년 12월 31일 순천만 일대 2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2006년 1월20일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천년고찰 송광사와 선암사는 조계산의 품에 안겨 불심을 전하고 있으며, 낙안읍성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도심의 동천과 옥천은 푸른물이 넘실거려 녹색성장을 꿈꾸는 문화예술의 고장임을 금세 느끼게 하고

2568㏊의 넓은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지는 순천만. (순천시청 제공)


순천시내에서 차로 10여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순천만은 국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순천만은 남북으로 길게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에워싸고 있어 마치 항아리 모형의 내만이다. 순천만은 강 하구를 비롯 갈대밭·염습지·갯벌·섬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광활한 논(간척지)·양식장·갯마을·수로·낮은 구릉 등이 어우러져 있어 계절별로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순천만에서 반대 방향으로 차를 돌려 30여분 가량 달리면 천년고찰 선암사와 승보사찰 송광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을 만난다. 산 주변에는 우리나라 조선시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낙안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순천시가지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동천과 옥천의 맑은 물 등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임을 말해주고 있다.

흑두루미 날고, 짱뚱어 뛰는 ‘생태 보고’

순천만은 순천시내에서 남쪽으로 8㎞ 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해 람사르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람사르가 총회 공식방문지로 지정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에 불과 50여만명이 찾았던 순천만에 지난해 260여만명이 다녀갔다. 이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도 1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만이 각광받게 된 것은 2568㏊의 넓은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루며 청정하게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순천만의 S자 ‘수로(水路)’에 비친 ‘낙조(落照)’는 비경으로 꼽힌다. 순천만 넓은 갯벌에는 짱뚱어가 뛰고,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동천하구의 갈대밭은 길이가 4㎞에 달하고 있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순천만은 누군가 정성들여 가꾸어 둔 정원과도 같다.

순천만을 구성하는 다양한 자연공간들은 자연스럽게 하천과 개울로 이어져 서로를 껴안고 어우러져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순천만은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 배경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순천만을 ‘무진교를 걷다 보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갈대와 갯벌, 철새의 환상적인 만남이 이어진다”고 노래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에 ‘자연생태관’과 국내 유일의 ‘평지천문대’를 만든 데 이어 생태자원의 보존을 위해 ‘전봇대 뽑기’와 ‘내륙습지 복원’, ‘환경저해 시설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 혼 숨쉬는 ‘역사 도시’

송광사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순천만에서 반대쪽으로 30여㎞ 거리에는 천년고찰 송광사와 선암사가 조계산 품에 안겨 있다. 송광사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통 승맥을 계승하면서 모두 16 국사를 배출한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다. 사찰 입구 불일폭포와 삼청교를 지나 경내로 접어들면 은은한 향내와 풍경소리에 몸과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대웅전과 목조삼존불감, 국사전, 비사리구시 등은 송광사의 자랑거리이다.

반대편에는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중창한 선암사가 있다. 태고종 본산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승선교(보물 제400호)가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우리나라 ‘가보고 싶은 숲길’ 가운데 하나인 진입도로는 푸른 계곡물과 각종 나무 숲이 조화를 이뤄 그림 같다. 사찰 내 와송과 홍매화는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대웅전과 삼층석탑, 마애불은 선암사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선암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조성된 조계산 작설차 밭은 인접 일본은 물론, 유럽까지 명성이 나 있다. 선암사 입구 ‘야생차 체험관’은 은은한 차향을 음미하며, 다도(茶道)를 체험하도록 잘 꾸며져 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 오는 등산로 길목의 ‘천자암’에는 800년 수령의 ‘쌍향수’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고인돌 공원은 선사시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까지의 순천지역 선대의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다. 향림사를 비롯, 정혜사·동화사·금둔사·흥륜사 등 많은 사찰과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만 62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박한 인심과 풍요로움 넘치는 곳

순천 낙안읍성은 국가 사적 제302호로, 조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조 태조 6년(서기 1397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김빈길 장군이 흙으로 축조한 것을 인조 4~6년(서기 1626~1628년)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돌로 쌓아 만든 것으로, 높이 3m짜리 성곽만도 약1400m에 달한다.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순천 낙안읍성 (순천시청 제공)


성안에는 동헌·낙안루·낙안객사·돌샘과 주민이 거주하는 크고 작은 초가집 140여채가 놓여져 있다. 성밖에도 초가집 57여채가 있어 낙안읍성 성내외 초가집 200여 채에는 모두 120세대, 280여 주민이 소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다. 주변의 넓은 농경지와 과수원은 풍요로움을 더한다. 최근들어 낙안배와 청정오이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을이면 성안 초가 지붕위에 누런 호박과 감나무에 매달린 연시 등은 넉넉함을 말한다. 밥때에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마을을 덮는 풍경은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정감어리게 다가온다.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보름이면 임경업 장군 비각에서 제를 올리고, 널뛰기와 그네뛰기 성곽돌기 등 다양한 민속행사를 열고 있다. 순천시는 10여년 전부터 봄에는 민속문화축제를 열고, 가을에는 풍요로움을 맛 볼수 있도록 ‘남도음식문화축제’를 열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세계적 생태정원, 녹색성장 잰 걸음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는 생태도시 순천의 녹색성장 틀을 확고히 해 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순천만 상류쪽 풍덕·도사동 일원 152㏊(약 46만평)에서 ‘2013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시민과 한 마음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천시는 최고의 ‘명품정원’을 만들어 천혜의 자연정원인 순천만과 연계하여 세계 유일의 ‘에코 그린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곳에는 ‘세계정원’과 ‘테마정원’, ‘한국정원’ 등 국내외 정원이 조성되고, 토목·치수·IT(정보통신) 등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총체적으로 모아지게 된다.

순천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17일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국제행사 승인 기관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현지 실사까지 마쳤다. 오는 16일 스페인 사로고사에서 열리는 AIPH 총회에서의 최종 승인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행사는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와 함께 최근 녹색성장 기반의 하나로 해룡산단에 국내 최대의 자전거 생산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비옥한 간척지 등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은 국내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

넘치는 학습열기, 교육 중심지

순천시는 도서관 40여 곳에 52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시청 제공)


순천은 생태자원 뿐 아니라 시민들의 학습 열기도 높다. 전남 동부권 최대 교육도시로 명성이 나 있다. 이는 각종 학습 시설들이 고루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도심은 물론, 농어촌에서도 손쉽게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순천시의 시민 1명 당 도서관 장서가 전국 평균의 2배, 시민 7000명 당 도서관 1개, 국내 기초지자체 평균의 8배에 이르는 ‘작은도서관’ 등은 순천시민의 학습열기와 독서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03년 11월 전국 최초의 ‘기적의 도서관’을 유치하여 개관한 것을 시작으로 독서열기가 확산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크고 작은 도서관 40여 곳을 갖추고 있다. 보유 장서도 52만여 권으로, 시민 1인당 1.9권의 장서를 확보하여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도 도서관 개설사업은 이어지고 있다. 행사도 다양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텔레비전보다 책을 더 가까이하도록 ‘TV 안보는 날’을 정해 운영하고, 독서관련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열어 시민들이 자연스레 책을 곁에 두도록 하고 있다. 순천시는 시민들의 독서 열기를 돋우기 위해 매년 ‘한권의 책’을 선정, 보급한 뒤 가을에 해당 작가를 초청하여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학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순천시는 2003년 전남에서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았다. 이후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목요일에 유명 인사를 초청, ‘순천사랑 아카데미’를 열어 시민들의 학습 열기에 부응하고 있다.

〈순천/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와 전라선 철도를 이용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는 서울 쪽에서 올 경우 광주를 지나 순천 IC를 통해 시내로 진입하고, 철도는 순천역을 이용하면 된다. 전라선 열차의 서울~순천간 운행은 하루 10여회, 소요시간 무궁화 기준 5시간 가량이다. 고속버스는 순천~서울간 오전 6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 4시간 30분, 우등 요금 2만8900원.

연락처
순천역 관광안내소 061-749-3107.
순천만 자연생태관 061-749-3006.
송광사 종무소 061-755-0107.
선암사 종무소 061-754-5247.
낙안읍성관리사무소 061-749-3347

순천만 갈대축제
매년 가을 갈대꽃이 필 무렵에 열리는 ‘순천만갈대축제’는 생태도시 순천을 상징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여기서는 순천만 사랑 걷기대회와 자전거 캠페인, 람사르길 준공기념식이 식전행사로 마련된다. 영상 진행과 공연, 람사르길 선포식 등이 개막행사로 열리고, 전남도립국악단의 초청공연도 펼쳐진다. 특별 기획행사로 국제습지연대 아시아지역회의와 세계습지 NGO대회를 열고, 순천만 세계자연유산 등록 추진 국제 심포지엄도 마련할 계획이다. 흑두루미와 농게, 짱뚱어 등 순천만 상징물 캐릭터 등(燈)을 만들어 걸고, 생태투어와 흑두루미 燈에 소원글 적기 등도 열릴 예정이다. 갈대와 흑두루미 사랑콘서트와 인기가수 초청공연, 갈대와 한지를 이용한 조형물 만들기 등 다앙한 관광객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순천만 서산너머로 저녁 해가 지는 전남 순천만. 바다로 난 수로를 따라서 한줄기 석양빛이 흐른다. 숨 가쁜 일정을 오가던 쾌속선도 마지막 궤적을 그리며 하루를 마치고 있다. (노재덕기자)


생태수도 순천 순천시는 푸른 냇물과 시가지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순천시가지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동천과 옥천의 맑은 물 등은 순천이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임을 말해주고 있다. (순천시청 제공)


철새의 쉼터 순천만 갈대밭은 70만평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철새가 몸을 숨기기 좋아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도요새 등 희귀종들이 많이 머물다 돌아간다. (순천시청 제공)


사찰 입구에 흐르는 불일폭포 조계산 자락에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송광사가 있다. 사찰 입구 불일폭포와 삼청교를 지나 경내로 접어들면 은은한 향내와 풍경소리에 몸과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순천시청 제공)


선암사 승선교 송광사 반대편에는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중창한 선암사가 있다. 태고종 본산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승선교(보물 제400호)가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순천시청 제공)


수문장 교대식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순천 낙안읍성은 높이 3m짜리 성곽만도 약1400m에 달한다. 때 맞춰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과 성 내외 초가집은 수백년 시공을 넘어 정감있게 다가서고 있다. (순천시청 제공)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생태도시 순천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가 사실상 확정 돼 순천시민들은 순천만의 기적을 현실로 바꾸어 놓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순천시청 제공)



순천, 세계적 생태도시로 도약한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사진)은 요즈음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노 시장은 “순천시민들의 여망인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가 오는 16일 확정됨에 따라 차질 없는 행사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사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을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인간의 삶을 향상시켜 모두가 꿈꾸는 미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들은 순천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다음은 노 시장과 일문 일답.

-순천을 세계적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오늘날 산업화 시대에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지구의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등 인류의 미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 순천시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이를 인식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본틀을 이미 3년전부터 만들어 추진해 왔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한 발전 계획은.

“행사 준비에 모두 1581억원이 투입되는 데 한국농촌경제연구윈의 분석 결과 생산유발 효과 1조3323억원, 부가가지 창출 6790억원, 일자리 1만793명이 생겨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임 초 ‘청렴시약’을 만들어 도시의 녹색물결 못지않게 투명한 행정을 약속했는데 성과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집무실에 <십계명>을 걸어두고, 빈틈이 없는지 챙기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국가권익위 평가에서 전국 2위, 전남도내 1위를 차지했다. 더욱 정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