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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업계 빅3 중 임단협 첫 단추....

용선정 2014. 8. 2. 07:0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2일자 신문 10면에 게재되었습니다.

24년 연속 무분규 달성, 기본급 1만3천원 인상 등 조합원 총회서 최종 확정
현대·삼성重 투쟁 지속, 통상임금 등 난항 예상

올해 조선업계의 임단협은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등의 현안으로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여름휴가 전 단체협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단체교섭을 최종타결하며 24년 연속 무분규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사가 지난달 30일 단체교섭안에 잠정 합의, 조합원 총회를 통해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7116명의 조합원 중 688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3901명(56.6%)이 찬성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5월 13일 첫 상견례를 시작해 하기 휴가를 앞두고 70여일 만에 합의안을 마무리한 것이다.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기본급 1만3000원 인상 △직위수당 5000원 인상 △성과배분상여금 300% △회사 주식매입 지원금 200% △교섭타결 격려금 28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40억원 출연 △60세로 정년연장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 등이다. 쟁점이 된 통상임금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사측에서는 협력사를 회사의 영속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임을 인식하고,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동반성장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은 "한국 조선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번 교섭안을 무사히 통과시켰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로 노사 간 신뢰 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현재 불확실한 조선시황, 실적 등 어려운 와중에서도 회사 발전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해준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단계 성숙된 노사관계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다져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여름휴가 전 타결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양사 모두 아직까지 노사의 줄다리기는 팽팽히 진행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 △성과급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5만원 인상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 △임금 삭감 없는 정년 60세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6.3%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직급 수당 신설 △근속휴가 및 휴가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통상임금 등의 문제로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저가수주 후폭풍으로 적자가 지속돼 사측도 노조 요구를 들어주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타결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업계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나머지 업체가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강성노조가 들어서면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